도파민 중독자

:: 시광대리인(时光代理人) - 과거를 논하지 않고, 미래를 묻지 않는다.

슬토리 2024. 11. 4. 18:55
시광대리인-루광, 차오링, 청샤오스

요즘 중국드라마를 주로 보고 있는데, 이전 개단을 끝내고 뭐볼까 고민하다 애니메이션으로 많이 들었던 시광대리인이 드라마도 있네?? 하면서 기웃댔다
 
왓챠 후기를 좀 훑어보니 개단보다 좀 더 캐쥬얼한 느낌의 타임루프 버디청춘물 같아 가볍게 보겠지~ 싶어 시작했는데 전혀 가볍지 않았음... (positive)
드라마 보며 운 적이 잘 없는데 시광대리인 보면서 꽤 운 듯 ㅜㅜㅜㅜㅜ

시광대리인은 개단과 다르게 큰 사건을 중심으로 옴니버스식으로 에피소드가 가지치기 되는데 2번째 에피부터 난 그냥 와르르멘션 됨ㅠㅠ
 
 
짤막 줄거리 (네이버 긁어옴) ↓ ↓ ↓ ↓ ↓
번화한 도심 속 한 모퉁이에 위치한 ‘시광사진관’ 이라는 작은 가게가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사진관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고객의 의뢰를 받아 초능력을 이용해 사진 속으로 타임 슬립하여 진실을 찾고 한을 풀어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청샤오스(장룡)’, ‘루광(필문군)’, 챠오링(복관금)’ 등 세 사람은 의뢰 들어온 사건들을 처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성장하게 되며,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게 되는데...
 


혈기왕성하고 정의감이 불타는 청샤오스와 쿨하고 규칙이 우선인 루광의 조합이란 .... 처음에는 너무 전형적인 콤비 아냐~~? 이러면서 봤는데 가면 갈수록 서로의 모습에 물들어 의지하는 모습이 엄마가 된 냥 흐뭇하게 바라보게 되,,,
그래 이런게 버디물이지 씨익 😊

그리고 그 둘의 조력자로 차오링졔졔가 나오는데 보통 남주 투톱 버디, 브로맨스와 같은 장르에는 여자 출연진이 병풍처럼 나와 크게 기대하지 않았음
하지만 보고 나니 차오링졔졔의 역할과 존재감이 생각보다 훨씬 더 커서 보는 내내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다
무엇보다 차오링 졔졔가 너무 귀엽고 그런 귀여운 모습 안에 단단한 줏대와 의지가 날 미취게해~
기자라는 직업 특색과 투철한 직업정신도 너무 잘 돋보여서 난 또 엄마가 되,,,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 하면 난 단언코 지진에피소드와 루예 에피소드...

🌟아래 스포 포함🌟

잠시나마 평화로웠던 때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도 보면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산 것 같지 않은 것 처럼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았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조금이나 위로가 되는 내용이 아니였을까 감히 생각해 보았다.

시광대리인의 중요 법칙인 분기점을 변경시키면 안되는 점을 알면서도, 청샤오스는 한 명이라도 살리겠다고 울며 소리지르는데 참... 
결말을 알고 행동하는 사람의 기분은 얼마나 슬플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차오링이 루예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순간

그리고 루예............ 회차마다 울게 만든 ㅠㅠㅠㅠㅠㅠㅠ
루예는 차오링 졔졔의 후배로 차오링과의 합도 좋고 청샤오스, 루광 모두와 친하면서 성격 좋고 싹싹한 후배다.
처음에 분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아니 왤케 많이 보여줘? 싶었는데 이런 에피를 보여줄이야.............
루예가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오해받고 그 영상이 인터넷상에 싹 퍼져 루예가 겪는 고난이 주 내용인데, 난 당연히 이겨내고 마지막에 다 같이 웃어보일 줄 알았다... 흐어어엉 ㅠㅠㅠㅠㅠ

루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상황이 어느정도 마무리 됐을 때 청샤오스와 루광은 차오링을 위해 사건 이전으로 돌아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누기로 한다.
사무실에서 같이 야근하고 술마시면서 별얘기를 다하고 루예가 지하철 타기 전에, 차오링(정확히는 차오링에게 들어간 청샤오스가)이 [너는 내게 제일 친한 친구야] 라고 소리치자마자 난 울어버렸긔............
그 말은 들은 루예가 너무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데 어떻게 안웁니까
그리고 다른 마음으로는 저 한마디가 루예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길 빌어보았다 ㅠ


가볍게 킬링타임으로 보려다 나도 모르게 과몰입한 시광대리인...
옴니버스와 같이 매 회차마다 다른 사건으로 흘러가는게 오히려 지루하지 않아 좋았고 메인 주인공인 청샤오스와 루광의 성장과정도 훈훈하게 보게 된다.

애니메이션은 보지 않았지만 드라마 평을 찾아보니 애니메이션만큼 잘 만들었단 평이 꽤 보일 정도로 성공적인 실사화 인듯?

인상적인 회차만 이야기 했지만 다른 회차들도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음 개강추